피크노제놀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남서부 해안에서 자라는 특별한 소나무의 껍질에서 추출되는 40여 가지 복합 성분을 일컫습니다. 이 소나무는 거센 해풍과 습한 기후, 뜨거운 햇볕 등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껍질에 보호 물질을 농축시킵니다.

그 결과 프랑스 소나무의 껍질은 일반 소나무보다 훨씬 두꺼운 3~5cm에 달하며,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프로시아니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립공원 내에서,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30년 이상 자란 소나무의 껍질에서만 추출됩니다. 소나무 1,000kg에서 채 1kg도 되지 않는 피크노제놀을 얻을 수 있을 만큼 희소성이 높은 성분입니다. 게다가 매년 제한된 양만 생산되기에 피크노제놀은 매우 귀한 재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피크노제놀 효능

1. 심혈관 질환 예방 및 개선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혈관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심장병, 심부전, 뇌졸중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주로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의 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피크노제놀의 주요 활성 물질인 프로시아니딘은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하여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합니다. 또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해 혈관 손상을 방지합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Phytotherapy Research에 게재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 및 대사증후군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일일 100~200mg의 피크노제놀을 4~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혈압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반영하는 FMD 지표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갱년기 증상 완화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신체적 및 정신적 변화를 말합니다. 폐경 전후로 발생하는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감, 집중력 저하 등이 있습니다.

   피크노제놀은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서, 갱년기 여성의 혈관운동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피크노제놀에 함유된 프로안토시아니딘은 갑작스러운 혈관 확장에 의한 열감을 감소시키고, 교감신경계 항진으로 인한 발한을 억제합니다.

   Menopause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안면홍조로 고통받는 갱년기 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피크노제놀 100mg을 섭취하게 한 결과 안면홍조 점수와 빈도가 감소하고, 삶의 질 지표인 Kupperman index도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3. 혈당 조절 및 당뇨 예방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약 14.4%가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습니다.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혈관 손상으로 인해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병증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피크노제놀은 체내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여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피크노제놀의 항산화 성분인 프로안토시아니딘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보호하여 인슐린 분비 기능을 개선하고, 간과 근육에서의 포도당 이용률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비만·대사 연구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공복혈당장애 및 내당능장애가 있는 성인 77명에게 150mg의 피크노제놀을 12주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혈당 반응 곡선 아래 면적이 현저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피부 노화 개선 및 탄력 증진

   피크노제놀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피크노제놀의 폴리페놀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부 세포의 손상을 방지합니다.

   SCI급 국제학술지, 피부 약리학 및 생리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건조하고 주름진 피부를 가진 폐경기 여성 62명에게 12주간 75mg의 피크노제놀을 섭취하게 했더니 피부 탄력과 밀도, 보습 정도가 개선되었고 눈가 주름의 깊이와 길이, 넓이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 관절염 통증 완화

   중년 이후에는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닳고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무릎 통증,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피크노제놀에 함유된 프로안토시아니딘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하고, COX-2 발현을 저해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연골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프로테오글리칸의 분해를 막아 관절 조직을 보호하는 데도 일조합니다.

   영양분야의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린 메타분석에 따르면 골관절염 환자 387명을 대상으로 100~200mg의 피크노제놀을 8~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통증 점수와 관절 강직 지수가 감소하고, 진통제 투약 필요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크노제놀 부작용

피크노제놀은 안전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알려져 있으나, 과량 섭취 시에는 복통, 소화 불량,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섭취 시에는 식약처에서 권고하는 하루 권장 섭취량인 100mg을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피크노제놀은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있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와파린, 헤파린, 아스피린 등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피크노제놀 섭취로 인해 약물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피크노제놀은 면역 조절 작용이 있어 자가면역질환이나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병태생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크론병 등의 질환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신부나 수유부의 경우에도 태아와 신생아에 대한 안전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전문의와 상담 없이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